카카오 대리기사들의 단톡방 성희롱 실태 어제 전해드렸죠.
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.
술 취한 여성 승객의 음성을 몰래 녹음해 단톡방에 올리기까지 한 겁니다.
그리곤, 여성 승객을 성희롱하는 대화가 오갔습니다.
서상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70명 넘는 대리기사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입니다.
어제 새벽, 한 대리기사가 여자 승객을 태웠다는 글을 올립니다.
다른 대리기사가 여성의 외모를 묻자, 음성 녹음파일 하나가 올라옵니다.
대리 운행 중 여성 승객과 나눈 대화를 몰래 녹음한 겁니다.
[녹음파일]
"가다가 속이 안 좋거나 하시면 미리 이야기를 해주세요 참지 마시고"
"네, 그럴게요."
잠시 후 고객을 성적 대상으로 한 대화들이 대화방 안,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집니다.
해당 대리기사는 반응이 좋다며 좀 더 긴 녹음파일을 한 차례 추가 공유합니다.
성매매 업소 정보를 올리고 길거리 행인을 몰래 촬영하는 등 내부에선 단체대화방 일탈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합니다.
[A 씨 / 대리기사]
"카카오 오픈방이 생기고 나서부터 범죄 온상이 되는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. 그걸 유포하는 건 더 큰 범죄거든요. 그 사람은 범죄가 걸리지 않았다 뿐이지."
시민들은 불안해 합니다.
[김민지 / 서울 관악구]
"너무 황당하고 이제 이용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…"
[박승은 / 서울 구로구]
"완전 불안하죠 이건 쓸 수가 없죠. 이렇게 나에 대한 인적사항을 누구와 공유한다고 하면…"
카카오 T 대리에 등록된 대리기사 수는 약 13만 명.
카카오모빌리티는 20%의 운행 수수료를 가져가는 '중계 서비스'입니다.
이 때문에 기사 개개인 일탈에 대해선 사후 운행정지 조치 이외엔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.
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.
with@donga.com
영상취재 : 이승헌 김명철 황인석
영상편집 : 오영롱